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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병의 예방과 치료


'여름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라는 말이 언제부터인가 '여름감기는 개만 안 걸린다'로, 또한 1970년대만 해도 여름병의 대명사는 '일사병'과 '열사병'이었으나 요즘은 대표적인 여름병으로 '냉방병'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과학의 발전이 하나의 병을 없애고 또 다른 병을 만든 것이다.

혈액순환의 이상과 자율신경계 기능의 변화 가져와-냉방병 또는 냉방증후군은 냉방을 하고 있는 사무실이나 일반가정 등에서 오랜 시간 머물 경우 나타나는 임상증상을 지칭하는 일반적인 용어로 엄밀한 의미의 의학용어는 아니다.

냉방병은 여름철 냉방이 활발한 기간에 관찰되는 '밀폐건물증후군'의 일종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실제 냉방환경이 어느 정도 또는 어떤 기전으로 임상증상을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여름철 외기의 기온이 26°C이상으로 상승하게 되면 사람들은 무더위를 느끼게 되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해 냉방을 필요로 하게 된다.

냉방은 당장 시원하고 작업능률을 증가시켜 주기는 하지만 과잉냉방으로 인해 실내외 온도차이가 5∼8°C 이상 지속되게 되면 인체는 생리적 변화를 강요당하게 되고, 그 결과 신체부적응 증후군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사람은 주위 환경의 기후 조건에도 불구하고 항상 37°C(구강온도)의 체온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여름철이라도 실내기온은 25∼28°C가 생리적 기능에 적합하며, 외기와의 온도 차이를 5°C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즉, 냉방병은 신체기능이 여름 형 순응현상으로 적응되어 있는 상태에서 지나치게 차가운 한냉환경을 오랫동안 지속시켜 줄 때 발생되며 이상적인 냉감에 의해 말초혈관의 급속한 수축을 동반한 혈액순환의 이상과 자율신경계 기능 등의 변화가 생긴다.
자율신경계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장운동 조절이나 뇌의 혈류량, 혈압,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 호르몬 순환 등에 영향을 미쳐 뇌의 혈류량이 감소돼 두통이 오고 어지럽고 졸리거나 장운동이 변해 다양한 위장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근육수축에 뷸균형이 나타나 요통이 생기고 여성에서는 호르몬 이상 때문에 월경불순이 오기도 한다. 혈류의 변화로 인해 얼굴과 손, 발등에 냉감을 느끼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며 체내에서는 열을 보충하기 위해 계속 열을 생산하기 때문에 피로가 쉽게 온다.

일부에서는 잘 낫지 않는 감기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냉방병의 일종으로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는 레지오넬라증(legionellosis)이 있는데 이것은 가정용 에어컨은 크게 걱정할 필요 없으나 호텔, 백화점 등 대형 건물 냉방 장치에 사용되는 냉각수의 청결 상태가 불량할 때 저수탱크나 냉각탑에 레지오넬라균이 서식하다가 뿜어져 나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어 단숨 감기로부터 치명적인 폐렴을 유발하기도 한다.

냉방병에 걸리기 쉬운 사람은 어린이, 노인 반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또한 여성이 생리적으로 추위에 민감한데다 노출이 되는 옷차림 때문에 어어컨 바람을 직접 접촉하게 되어 남성보다 냉방병에 잘 걸린다. 문명의 이기에 의한 이 같은 냉방병은 조금만 신경쓰면 예방이 가능하다.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서는 첫째, 실내기온이 25°C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하고 실내외 온도 차이를 5°C 이내로 조정하며 에어컨의 바람이 신체에 직접 닿지 않도록 긴팔 옷을 착용한다.

둘째, 냉방 중 1시간마다 환기를 시켜주고 에어컨의 에어 필터는 1∼2주에 한 번씩 청소해 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셋째, 냉방 실내에서 장시간 근무를 할 경우 맨손체조 등의 가벼운 운동을 자주 하며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도록 한다.

넷째, 근무 시간 중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