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

中 분유파동 확산..도대체 '멜라민'이 뭐길래


中 분유파동 확산..도대체 '멜라민'이 뭐길래 HIT : 66
중국발 `멜라민 분유' 파동이 국내로 확산되고 있다. 보건당국에서는 중국산 과자류 등에 대해 수거 검사를 실시키로 하는가 하면 국회에서는 보건당국의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멜라민이 무엇이고, 왜 문제가 되는지 전문가들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멜라민(Melamine)'은 공업용 화학물질로 암모니아와 탄산가스로 합성된 요소비료를 가열해 생산된 물질이다. 보통 플라스틱이나 염료, 접착제의 원료로 이용된다.

이 중에서도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주방에서 가스레인지나 전자레인지에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형형색색의 주방용 플라스틱이 대표적이다.

멜라민이 들어간 식기나 주방용품들은 이론적으로 347℃가 돼야 녹는 것으로 돼있어 인체에 무해하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뜨거운 프라이팬의 기름이나 열기에 서서히 녹아내려 음식물에 혼합될 수도 있으므로 멜라민 주방기구나 식기가 무조건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다.

통상적으로 음식물에 멜라민은 거의 검출되지 않는다. 비록 소량 검출된다 하더라도 독성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동물 사료 및 유제품의 품질 검사 과정에서 일부 기관이 고가의 단백질 농도 측정법 대신 경제적 이유로 단백질의 주 구성성분인 질소 함량을 측정하는 방법을 쓰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일부 비도덕적인 동물 사료업체 및 우유 가공업체에서 고질소화물인 멜라민 또는 시아누릭산을 제품에 첨가해 질소 함량을 높이는 방법으로 품질 검사를 통과해왔던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2004년과 2007년에 개와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이 멜라민 독성에 따른 급성신부전'으로 5천여마리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실제 발병 건수는 이 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애완동물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멜라민의 신장독성이 공식 확인된 것은 2007년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멜라민 성분이 들어있는 습식사료를 먹고 탈이 난 개와 고양이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대부분 신장에 문제가 있었던 밝혀지면서부터다.

이때 죽은 개와 고양이들을 해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보건당국은 멜라민 성분이 신장에 결정화된 물질들을 만들고 이 때문에 신장의 분비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것을 알게 됐다.

이 사건 이후 멜라민 섭취로 생기는 신장계통 질환은 요로결석과 급성신부전 2가지로 현재까지 알려져 있다.

동서신의학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는 "일정 수준이상의 멜라민(melamine) 또는 유사체인 시아누릭산(cyanuric acid)을 섭취하게 되면 이들 물질은 신장을 통해 결정의 형태로 배설된다"면서 "이 과정에서 몸에 생긴 멜라민 결정이 신장의 요농축과정을 통해 농축되며, 이렇게 농축된 멜라민은 소변의 옥살산칼슘(calcium oxalate)및 요산과 결합해 쉽게 결석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 급성신부전의 경우는 멜라민 함유 사료를 섭취한 고양이와 개에서 주로 보고됐는데, 이 질환은 멜라민 결정이 신장의 `원위세관'과 `집합관'에 쌓여 세관의 손상을 일으킨 것으로 이 교수는 추정했다.

이 교수는 "사람의 경우도 분유 등에 들어 있는 다량의 멜라민을 섭취 했다면 급성신부전 발생 위험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